리더십 인사이트조직에서의 세대공존의 방법론은?

서울과 같은 도시와는 달리 시간이 머무는 발리, 세계각지에서 오는 여행객들이 자연과 함께 즐기는 섬에서 요리도 못하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식당을 연다면 어떤 상황일까?  이번에도 제대로 짚어낸 나영석의 <윤식당>은 예능이라는 프로그램의 포멧처럼 예능이기에 기대했던 스토리 플롯과는 달리 요리 못하는 <윤식당>의 셰프역을 맡은 윤여정씨가 책임감으로 무장해서 요리를 연습하고, 고민하고, 지루하게 손님을 기다리고, 식당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면서 “부제”로 쓴 것처럼 “사장님 마음대로”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면서 프로그램을 찍는 동안은 망하는 프로그램이 된 줄 알았다가 완전이 대박이 난 프로그램이 되었다.

 

 

네사람의 환상적인 조합으로 세대차이의 극복의 방법론을 제시했다.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로써는 70대 주방장 – 그것도 연기자로서 요리라는 것을 하지 않고 연기자로 평생을 살았다던 윤여정과 윰블리라는 별칭을 갖게 된 30대의 착하고 청순미 가득한 정유미 – 그녀 또한 요리와는 거리가 먼 연예인 -  그리고 상상 이상의 선택,  80대의 서빙알바 신구씨 그리고 나PD의 오랜 선택 – 40대의 훈남 이서진까지.  그들이 그려낸 이국땅에서의 한국식당을 보면서 시청자들도 퇴직해서 제2의 삶은 산다면 저런 곳에서 한식당이나 내어 볼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보았을 것이다.  고작 6인분의 오더를 받으면서도 쩔쩔 매고, 저렇게 해도 될까 할 정도로 아마추어 같은 몸짓으로 보는 사람이 아예 주방으로 뛰어 들어 도와주고 싶지 않았던가?

이 프로그램이 <예능>이라는 의도와는 다르게 조직에서의 세대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지 몇가지 힌트를 준,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조직내 다양한 세대가 함께 팀웍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윤식당>에서 보여 준 내용으로 정리해 본다면;

 

1.     맡은 바 임무에 대한 책임감

사장이자 주방장인 윤여정이 보여 준 매출과 음식을 제공해 줘야 하는 리더로서의 투철한 책임감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업무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그냥 주어진 것만 하는 것이 아니고 식당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뭘 더해야 할 지를 고민하는 책임감있는 모습은 우리가 일상에서 맡은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돌아 보게 했다.

2.     각자 명확한 역할의 배정

주방에 두면 홀에 두명이였지만 주방장과 주방장 보조로써의 명확한 역할 정의가 되어 있고, 홀에서 음료을 담당하는 이서진과 서빙을 맡은 신구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상대가 힘들거나 당황할 때 나서기 해 주기 보다는 상대가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해 줬다. 

3.     판단하지 않고 배려하는 커뮤니케이션

무엇보다 일이 의도대로 진행이 되지 않을 때 사람들이 가장 쉽게 빠져 버리는 상대에 대한 비판이나 판단적 커뮤니케이션이 없었고 서로에게 배려하는 말을 한다.  주방장인 윤여정이 힘들 때 눈치있게 챙겨주고 교통정리를 해 주는 정유미에게 "고맙다"거나 "네가 내 정신을 잡아준다"고 말하며 신뢰를 드러내고 신구 역시 "뭐든지 시키라"며 손님이 오는 것을 반긴다. 이서진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손님이 더 들기 위해서 패들보드와 홍학튜브를 미끼상품으로 가져다 놓고 메뉴를 추가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연구하고, 정유미는 그 모든 분위기를 한층 더 부드럽게 만든다.

4.     함께 나누는 식사 그리고 피드백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돌아온 숙소에서 매번 오늘 일과가 어떠했는데 내일은 어떤 메뉴를 추가해야 할 것인지 논의 하는 모습에서 조직에서의 성과 피드백이 얼마나 중요한 지 실감하게 된다.  무엇보다 전혀 권위적이지 않은 –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받는 것을 당연히 받지 않고 상대에게 명령하지 않으며 같이 팀으로서 서로의 자리에서 바라보고 개선해야 할 점을 나누는 피드백 시간을 가졌다는 점은 조직 활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주방에 있었던 윤여정에서 홀에서 식사했던 외국인 손님들의 반응을 교환하고 어떤 메뉴를 더 추가할 것인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팀원들과 함께 하는 식사 또는 회식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조직에서 발생하고 있는 갈등의 상당 부분이 너무나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었다는 “세대차이”이다. 이러한 세대차이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 지 우리는 나PD가 선보인 <윤식당>에서 배울 점을 찾아 보았다.  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속에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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